‘화축관’ 전통춤으로 천안을 다시 열었다...- 지난 3일, 천안예술의전당서 ‘화축관, 춤으로 문을 열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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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출연자들의 무대 인사 모습/사진:강순규 기자 |
[더존뉴스=강순규 기자]지난 3일 천안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6 천안전통춤문화제-화축관, 춤으로 문을 열다’는 관객을 조선시대 천안의 역사 속으로 초대했다.
이번 공연은 조선시대 천안에 있던 왕의 행궁 ‘화축관’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전통춤 무대로 구성됐다.
![]() ▲ 공연출연자들의 무대 인사 모습/사진:강순규 기자 |
현재 천안삼거리공원에는 영남루만 남아 있지만 공연은 사라진 화축관의 존재와 역사적 의미를 춤과 음악으로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대는 ‘화축개문’을 시작으로 ▲화봉지화 ▲태평지무 ▲영남검무 ▲화축교방 ▲삼축지연 ▲흥성지락 ▲화축태평 등으로 이어졌으며, 왕의 행차를 맞이하고 백성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가 춤사위와 장단·의상·무대 연출 속에 담겼다.
관람객 입장에서 전통춤은 익숙한 대중 공연처럼 빠르게 전개되지는 않았다. 긴 호흡과 절제된 동작, 반복되는 장단은 잠시 잠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도 있었지만 그 느림은 전통예술이 가진 방식이기도 했다.
빠른 자극보다 몸의 선과 발걸음·손끝·장단의 여백을 따라가다 보면 무대가 전하려는 의미가 조금씩 다가왔다.
![]() ▲ 공연출연자들의 무대 인사 모습/사진:강순규 기자 |
특히, 이번 공연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문화향유권 측면의 의미가 크다. 전통예술은 때로 어렵고 멀게 느껴지지만 무료 공연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공연장을 찾고 지역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또한, 화축관을 소재로 한 점은 천안은 흥타령과 삼거리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적 공간과 전통문화 자원은 충분히 조명되지 못한 측면이 있어 이번 공연이 천안삼거리와 화축관을 전통춤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지역 문화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이다.
다만 전통춤 공연이 더 많은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시작에 해설과 영상을 비롯해 짧은 역사 설명 등이 있었지만 관객 참여형 요소가 더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화축관의 의미를 모르는 관객에게는 무대의 상징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 공연출연자들의 무대 인사 모습/사진:강순규 기자 |
그럼에도 이번 무대는 지역 전통예술이 박제된 문화재가 아니라 오늘의 공연장 안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시민들이 무료로 공연을 보고 천안의 역사와 전통을 한 번 더 떠올렸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작인 것이다.
‘화축관, 춤으로 문을 열다’는 단순한 전통춤 공연을 넘어 천안이 잊고 있던 문화의 문을 다시 두드린 자리로 앞으로 화축관 복원 재조명과 전통문화 콘텐츠가 일회성 공연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지역 문화자산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총 예술감독 정도겸 한국전통춤 천안시지부장은 “전통춤을 통해 천안에 화축관 복원을 이루고 싶다”며 “기록 속에만 머물지 않고 천안을 대표하는 역사체험공간이자 전통문화체험관으로 화축관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 ▲ 공연출연자들과 정도겸 지부장 무대 인사 모습/사진:강순규 기자 |
한편, 박수현 충남지사와 장기수 천안시장을 비롯해 전 이현숙 충남도의원과 정도희 국민의힘 천안병 당협위원장의 축하로 진행된 공연은 전통춤 특유의 느린 호흡 탓에 일부 장면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시민들이 무료로 수준 있는 전통예술을 접하고 천안의 잊혀진 문화유산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무대였다.